드라마에서 아이돌의 이름을 찾는 일이 점점 더 쉽고 잦아질수록 비판은 거세졌고, 그럴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돌의 비중은 점점 늘어 주연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에 연기만을 위해 달려온 몇몇 배우들은 자리를 뺏긴다는 위기감과 함께 일종의 패배감도 호소했다.
그러나 몇 번의 과도기를 거친 요즘, 최소한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은 더 이상 터무니 없이 주연을 턱턱 꿰차지도 않을뿐더러,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의 연기력 역시 상향평준화 됐다. tvN 드라마 '미생'의 임시완은 대표적인 아이돌 출신이지만, 음악 프로그램보다 안방극장이 더 익숙한 어엿한 배우로 자리잡았다.
최근 또 한 명의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등장했다. 지상파 드라마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한가를 치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온유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샤이니 출신이다. 온유가 드라마, 그것도 김은숙 작가의 대작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대중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샤이니 멤버 중 민호는 그간 여러 차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췄었다. 그러나 온유는 아이돌 중에서도 특유의 음악색을 인정받는 샤이니의 리더로 팀을 이끄는 이미지가 강했고, 팀 내 보컬 노릇 역시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온유의 부드러운 목소리 톤이 연기에 잘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KBS 2TV '태양의 후예'가 3월9일 5회까지 방송된 지금, 온유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인턴으로 오해할 만큼 동안인 흉부외과 1년 차 레지던트, 게다가 무려 3개월 차 예비 아빠 이치훈 역을 맡은 그는 '선배들의 어떠한 구박과 야단에도 굴하지 않고 군소리없이 수긍하는 해맑은 인물'이라는 역할에 딱 들어맞는 밝은 이미지로 극의 분위기를 띄운다.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란 명문가 막내 도련님이라는 설정도 제 옷을 입은 듯 잘 어울린다. 다만 팬들은 '동료 의사와 살림을 차렸다'는 설정에 가슴 아파 할지도.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빛을 발한다. 극 속 출연 분량을 모두 따지면 5분 남짓일까. 그것도 대부분 의사 선배인 송혜교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몫을 다한다.
3월 9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5회에서는 지원을 나온 김지원에게 "저 레지던트 1년 차에요. 곧 군대 가야 하는데, 군의관도 총 주나요? 전쟁 나면, 적군은 치료 안 해주나요?"라며 순진무구한 질문의 연발로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 작업 거는 거냐"는 김지원의 말에 "작업을 걸만큼 별로 안 예쁘시다"고 받아쳐 송혜교의 '궁디팡팡' 칭찬을 받기까지.
그러나 해맑은 그에게도 시련은 닥쳐온다. 우르크에 대지진이 일어나자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리게 될 예정.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성숙하는, 전형적인 성장 캐릭터와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그야말로 꿀조합이 아닐 수 없다. 극 속 이치훈으로서도, 극 밖 온유로서도 이 기회를 통해 쑥쑥, 무럭무럭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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