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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7 [어제TV]‘태양의후예’ 온유도 이치훈도 성장하고 있지 말입니다 (좋은기사bb)




'태양의 후예' 7회 말미, 의사로서 한층 성장한 이치훈(온유 분)에게 선배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은 "의사 다 됐네"라고 말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들도 온유에게 드디어 한 마디 던지게 되지 않을까. "배우 다 됐네"라고.

3월 1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7회(극본 김은숙 김원석/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는 대지진으로 아수라장이 된 우르크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는 군인과 의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초반 이치훈은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르크 여성을 치료하기 위해 마취를 하려 했다. 하지만 여성은 마취주사를 강력하게 거부했고, 여성이 주삿바늘이 무서워서 거부한다고 오해한 이치훈은 "지금 주사가 무서워서 안 맞겠다는 거예요?"라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강압적으로 주사를 놓으려다 실패한 이치훈은 "아, 뭐라는 거야. 어떻게 하라고요"라고 말하며 짜증을 냈다. 이에 여성은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고, 이치훈은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치훈은 "진짜 아플 거예요. 참을 수 있어요?"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고, 이내 마취 없이 우르크 여성을 치료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우르크 여성은 다행히 수술이 잘 돼 회복 중인 모습을 보였다. 이치훈은 강모연에게 "임산부라 마취 없이 수술 마쳤고요, 아팠을 텐데 잘 참아줬어요"라고 보고했다. 강모연은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치훈의 휴대폰을 발견하고 "저거 네 폰 아니야?"라고 물었고, 이치훈은 "평소에 듣던 클래식이 있어서요. 아기 놀랐을까 봐요"라고 답했다. 이에 강모연은 "의사 다 됐네, 아빠도 다 됐고"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간 '태양의 후예' 속 온유의 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말이 많았다. 밝고 귀여운 이치훈 캐릭터가 '태양의 후예' 속 상큼한 비타민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온유만 등장하면 드라마 분위기가 깨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편견으로 내려진 박한 평가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기엔 실제로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했다. 물론 주연이 아닌 조연이기에 큰 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직접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이었다면 연기력 논란 꼬리표가 오랫동안 발목을 붙잡지 않았을까.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달랐다. 여태껏 보여준 밝고 해맑은 연기보다, 오히려 차분하고 진지한 연기가 그와 훨씬 잘 어울린다는 것도 알게 해줬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은 시청자들의 불만에 대한 피드백이 힘들다는 점. 편집 부분의 피드백이야 가능하겠지만, 연기에 대한 피드백은 전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온유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고도 스스로 회가 지날수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중기 송혜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온유도 어깨너머 많은 걸 배운 모양.

그전까지는 '태양의 후예'를 보며 '샤이니의 온유가 의사 연기를 하네. 귀엽다'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면, 오늘 방송은 그저 참혹한 재난 현장 속에서 한층 성장한 의사 이치훈 그 자체로 보였다. 진정한 의사로 성장 중인 이치훈의 모습처럼 온유 역시 멋진 연기자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 이쯤 되면 온유와 이치훈의 '성장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앞으로 더욱 발전된 연기자 온유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7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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