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즘 리뷰
샤이니(SHINee)
The Misconceptions of You
2013
샤이니라는 브랜드가 음악으로도 통용될 수 있음을 명확히 선포한 작품이다.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고를 떠나, 일반 아이돌 가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텍스쳐로 스타일리시한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일관성'의 힘은 이토록 견고하고 강력하다. 굳이 'Dream Girl' 대신 다른 제목을 앨범에 걸어 놓은 것은, '양산되는 아이돌 그룹 중 하나'라는 오해를 풀고 싶었던 그룹의 의지가 반영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는 결과물로 하여금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었다. 팬덤과 대중의 밸런스라는 면에서 봤을 때 지금 당장 SM을 이끄는 것은 소녀시대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샤이니가 될 것이다. 이것은 짐작이 아닌, 확신이자 예언이다.
▶weiv 평점
<Dream Girl - The Misconceptions OfYou>
최민우: ‘K-POP’과 ‘팝송’ 사이의 거리 조절에 성공하지 못한 결과물처럼 들린다. “Sherlock”에 이어 다시 한 번 마이클 잭슨 스타일을 가져온 “Dream Girl”은, 매끈하고 세련됐지만 귀에서 금세 빠져나간다. 나머지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다 보니 유영진, 혹은 그가 상징하는 ‘로컬라이징’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게 된다. 5/10
미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SM은 자신들이 결국은 음악을 만드는 기획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아이돌 붐이 식어가고, 특히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장르적으로 다른 길을 찾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요즘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진보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압도적인 퀄리티를 휘두르는 이 앨범은, 아이돌 팝의 정수 속에서도 이성애의 두터운 벽마저 넘어서는 설득력을 보여준다. “Dream Girl”이 전작에 비해 톤 다운을 하면서도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도 인상적이며, 앨범으로서의 힘에 방점을 찍는 히치하이커의 두 곡(“히치하이킹”, “다이너마이트”)도 현기증을 안긴다. “박수 칠 준비는 되셨”냐니, 손바닥이 부르튼지 오래다. 8/10
김영진: 샤이니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들려준다. 이는 어느 곡에선 온전한 장점으로, 어느 곡에선 장단이 뒤섞여 나타난다. 가령 더없이 잘 만져진 “Punch Drunk Love”가 소소하고 말끔한 댄스팝인 반면, 과욕이 넘치는 “다이너마이트”는 다소 난삽하고 투박하다. 물론, 전반적으로 ‘쌈박한’ 앨범임은 분명하다. 6/10
▶[미디어 오늘] 2013년상반기의 음악 결산
샤이니는 일렉트로닉 팝을 강하게 밀어 붙이고, 다양한 매력을 살려내는 현란한 방법론으로 그동안 구축된 케이팝의 제작 시스템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샤이니를 제외하면 대체로 기존의 관성 안에서만 머물렀고 결국 후퇴했다.
▶ [상반기 무대 결산] 샤이니
<Dream Girl - The Misconceptions Of You>
이미지와 이야기가 두드러졌던 ‘셜록’과 ‘Why So Serious’에 비해 샤이니의 ‘드림걸’은 노래 자체에 집중하는 곡이었다. 가사는 명료해졌고, 아방가르드한 안무는 절제되었다. 멤버들의 성장한 보컬 실력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배치된 하모니는 록킹한 비트에 팝의 무드를 더했고 스탠드 마이크를 활용한 무대 구성은 그러한 노래의 균형을 적절하게 뒷받침 하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보컬그룹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샤이니는 고유한 콘셉트에서 만큼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플라워 프린트와 선명한 색채감을 의상에 반영하는가 하면, 상하의를 모두 같은 무늬의 체크로 통일시키는 과감한 패션은 샤이니가 보여주는 특유의 생동감과 섬세함을 간직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
샤이니의 이러한 성공은 아이돌이 확고한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제 실력은 콘셉트를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로 상품성이 되기 어려운 것이다. 뱀파이어 이미지를 특화한 VIXX, 유쾌한 색깔로 또래와 눈높이를 맞춘 B1A4, 컴백 티저 사진에서부터 12명 멤버의 규모를 어필한 EXO 등 최근 약진을 보인 팀들의 공통점은 차별화된 콘셉트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국민 가수, 국민 아이돌이 되겠다는 야심이 아니라면 여전히 소년들에게는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다. 샤이니처럼 그리고 샤이니와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김작가의 음담악담 (대중음악평론가)
아이돌 음악은 퍼포먼스를 보지 않고 음악만 들을 때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음악 주체가 멤버 개개인이 아닌 프로듀서라는 점이다. 멤버들 목소리를 재료 삼아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제품으로서의 음악. 이는 아이돌 시스템 특성상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샤이니가 내놓은 3집은 긍정적 의미에서 주객이 전도됐다. 춤에 뒤처지지 않는 표현력이 있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있다. 학습 된 게 아닌 안으로 부터 나오는 감정도 느껴진다. 이런 샤이니에게 굳이 별명을 붙인다면, ‘성장형 아이돌’이라 하고 싶다. 이 앨범은 음악적 성장 끝에 마주한 2차 성징의 완성일 테고. 샤이니는 곧 3집 Chapter2.를 낸다고 했다. 앞으로 샤이니가 가야 할 것 같은 길을 담는다고 했다. 부디 그것이 성장 중지가 아니기를 바란다. 그들의 빛은 불완전연소를 모를 테니까.
▶대중음악 웹진 100비트
<Dream Girl - The Misconceptions OfYou>
미니앨범 [Sherlock]을 잇는 샤이니의 정규 3집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 앨범은 4월 발매예정이라 하는 두 챕터로 구성될 3집의 첫번째 반쪽이다. 요즘 이렇게 시차를 두고 정규 음반을 두 개의 EP로 쪼개 발표하는 것이 작은 유행이 되어버린 모양인데, 그렇다고 음악까지 선입견 두고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최근 대세인 일렉트로닉 팝을 전면에 부각하긴 했지만 관습적인 멜로디 라인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곡은 제법 귀에 남을 만큼 매력적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타이틀곡 ‘Dream Girl’ 보다 ‘히치하이킹’이나 ‘Punch Drunk Love’, ‘방백’ 같은 트랙들이 더 청각을 사로잡는다. 현란한 퍼포먼스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플레이의 순간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은 샤이니 그리고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하겠다. 조금 과장하자면 아이돌 표 ‘컨템퍼러리 팝’이 거둔 성취이다.
대중음악전문가 6명에게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드림 걸’까지 샤이니의 대표곡 8개에 대한 평가를 의뢰했다. 곡별 평균점은 5점부터 7.7점까지 고르게 분포된 반면 같은 곡에 대한 평론가들 사이의 점수 차는 컸다.
신곡 ‘드림 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았다. 김윤하 평론가는 “정체성과 도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 오던 샤이니가 오랜만에 가장 잘하는 분야로 돌아와 날린 상쾌한 직구”라고 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루시퍼’ 이후 샤이니의 음악은 압도적인 지점을 유지하는데, 특히 마이클 잭슨의 싱글들이 연상되는 화려함을 지분으로 삼은 것 같다”면서 “‘셜록’이 그 정점을 보여줬다면 ‘드림 걸’ 역시 그 연장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평했다.
남성훈 평론가는 “펑키한 베이스라인이 흥을 돋우던 ‘산소 같은 너’에 스케일과 속도감을 더한 듯한 댄스-팝”이라면서 “키치한 멋을 그럴듯하게 표방해 온 샤이니가 까딱하면 민망해질 수도 있는 그 매력을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 잘 보여주는 단서”라고 말했다.
난 음악은 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샤이니는 그동안 아이돌들이 못 걷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2013년 샤이니는 대상보다 더 값진 걸 얻었다. 누구나 못 얻고, 흔치 않고, 대상보다 훨씬 더 희소성이 있는 것. 그건 바로 대중들의 인정이다.
[리뷰]샤이니 3집 - Chapter 1. 'Dream Girl -The misconceptions of you'
1. 초창기의 샤이니는 개개인의 보컬 아이덴티티가 뚜렷하면서도 (SM스러우나) 멜로디 베이스의 음악을 하는 팀 (SM스럽지 않은) 이란 인상이었다. 이 후엔 [Ring Ding Dong], [Lucifer] 등을 거치면서 서서히 트랙이 중심에 놓인 음악을 하기 시작 했는데 (이때도 보컬색은 뚜렷), [Sherlock]을 거쳐 [Dream Girl]로 넘어오면서 색깔이 완전히 굳혀진 것 같다. 비단 타이틀 곡 뿐만이 아니라 앨범 전체에서 탁월한 트랙 메이커들의 구력을 엿볼 수 있는데, 보컬 쪽에선 오히려 개개인을 부각 시키는 대신 화성과 코러스 위주의 운용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SM의 유형을 벗어난 새로운 노선을 구축한 것이 이 앨범의 특기할 만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2. 간단하게 정리하면, '트랙 베이스의 벌스+음가는 적지만 개별 음색을 살린 가창 (다소 f(x)스런 활용도 보인다)' 과 '팝스럽게 얹어 놓은 사비 멜로디+화성 중심으로 쌓아 놓은 떼창'의 이원적인 구조가 모든 수록곡들에서 동일하게 반복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트랙 'clue'와 멜로디 'note'를 합쳐 만들었던 [Sherlock]의 작법은 이 앨범의 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게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 살펴보면: 예전 샤이니의 앨범들에선 메인 보컬 종현이 하드웨어 특색을 활용해 전체 흐름을 장악하는 [Up&Down], [Electric heart] 등이 타이틀 외 키 트랙이었고 실제로 이외엔 그다지 들을 만한 수록곡들이 없었다. 그런데 샤이니 3집에서 이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히치하이킹]이나 [Punch Drunk Love]를 보면, 벌스에선 종현부터 (심지어) 민호까지 역할 분배가 고르게 이루어진 후 사비에서 화성을 쌓은 떼창이 방점을 찍는다. 사비와 브릿지 등지에서 고음역대의 솔로 파트나 애드리브 삽입 등을 통해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킨 게 전통의 SM 보컬 어레인지 방식이었다면, 개별 파트를 차분하게 눌러 벌스로 빼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다섯 명이 동시에 치고 나와 청량감을 극대화 하는 것이 샤이니의 새로운 기조라는 얘기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처음 느낀 건데, 이런 식의 배치가 가능한 건 생각보다 샤이니 전 멤버의 음색이 모두 고르게 매력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종현은 중음대로 눌러 놓으니 음색의 유니크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고 특히 온유나 키는 예전엔 그닥 메리트가 없는 음색이라고 생각 했는데 코러스 칠 때 의외의 매력들이 발견 되어 재미있다. 한 목소리처럼 쌓아 놓은 떼창에서 화음 분화가 선명하게 감지 되는 걸 보면 화성 배치도 고른 편인 것 같고, 그래서 (절대적인 실력 문제는 차치하고) 조합 측 면에선 오히려 동방신기보다 더 세팅이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샤이니다.
3. 실제로 [방백]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수록곡들이 위에서 언급한 뼈대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건 그만큼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밀도가 높다는 의미도 되겠다 (개인적으론 앨범 단위로 쳤을때 사실상 역대 SM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백미는 촘촘하게 쌓은 떼창과 코러스, 자잘한 애드리브들이 일사불란하게 치고 빠지는 [히치하이킹]. 트랙 메이커로서 히치하이커(지누)의 압도적인 감각이 다시 한 번 증명되는 곡이며, '사운드 요소로서의' 보컬이 곡 전체를 꽉 채우는 동시에 내달리는 속도감까지 조성하고 있어 들을 때마다 디테일한 프로듀싱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여백을 많이 둔 채 리듬감으로 승부를 본 [Punch Drunk Love]도 또 하나의 킬링 트랙. 이 곡은 반주만 떼어 놓고 들으면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정말 디렉의 승리라고 보는데, 청량감 넘치는 떼창이 사비 멜로디 전체를 구성하고 있어 샤이니의 매력적인 화성 배음을 새삼 확인해 볼 수 있다. 곡 말미에서 또다시 히치하이커의 존재감을 감지할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 역시 이러한 맥락을 충실히 이어가는 트랙이며, 그렇다면 머릿곡으로 배치된 [Spoiler]는 결국 가사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의 음악적 방향에 대한 압축판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SM 치고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도 없이 유기성이 굉장히 높은 음반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4. 한편 오랜만에 보는 국내산 곡들도 앨범의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있다. SM식 팝 발라드에서 켄지와 쌍벽을 이루는 멜로디 메이커 황현의 [방백]은 이번에도 역시 편안하게 꽂히는 동시에 한 방에 걸리는 훅을 탑재하고 있고, 동방신기 앨범 이후 오랜만에 보는 김영후의 [Runaway] 도 앨범의 톤앤매너를 적당히 경량화 하는 선에서 나쁘지 않은 곡이다. 전형적인 수입산 SM식 잉여 트랙이 될 뻔 했던 느낌의 [Girls, Girls, Girls] 는 가사를 활용한 나름의 잔재미와 라이밍 등을 통해 존재 가치를 어느 정도는 부여받고 있는 곡. 여기서 언급한 (상대적으로) 멜로딕한 곡들은 트랙 위주로 달리는 앨범에 나름의 균형 감각을 더해주고 있다.
5. 그리고 이 와중에서도 [Dream Girl] 은 타이틀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곡이라 할 만하다. 기본적인 뼈대는 [Sherlock] 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보컬의 밀고 당기는 맛이 더 착착 감기고 멜로디는 더 날렵해졌다. 거기에 틈새마다 배치된 일렉 기타 리프와 복고풍의 코러스 라인,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안무와 로우파이 연출의 뮤직비디오 등이 맞물려 [Juliet], [JoJo] 등에서 부터 이어온 유로팝의 정서를 환기하는 데도 성공하고 있는데, 물론 여기에 위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보컬 운용의 기조들도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 러닝 타임 3분짜리 팝댄스 넘버 안에서 이 정도면 이룰 건 다 이룬 느낌.
6. 샤이니의 전작들은 컨셉트 집중도가 타이틀에 몰빵 되어 있어 나머지 수록곡들에선 김이 빠지곤 했는데 이번엔 앨범 전체 퀄리티가 약간 넘사벽스러운 느낌이다. 추가로 9개의 신곡이 수록된 Chapter 2가 'Dream Girl -The misconceptions of me' 라는 타이틀로 발매 될 예정이라는데 가사와 구성에 대비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고 하니 연작으로 감상해 볼 필요가 있겠다.샤이니, f(x), EXO 등을 리뷰하면서 '분열과 조합'을 근래 SM발 기획형 컨텐츠의 핵심 테마로 짚어 왔는데 이게 앨범 단위로는 어떻게 구현 될지 기대해 볼 만한 일이다.
: 전체평가 10점만점의 8~9점
2013/12신현태 (rockershin@gmail.com)
샤이니〈The Misconceptions Of You>
'반(反)아이돌화(化)'라는, 아이돌 양산을 전문으로 해온 거대 기획사에서 내놓은 이 역설적인 플랜은 격월로다가 하나 둘 노래만 내놓고 사라지는 단발성의 시장 틈바구니에서 샤이니에 차별성을 부여했다. 활동의 중심이 되는 개별곡으로 시점을 모아보면 분명 여파의 세기가 떨어지나, 〈The Misconceptions Of You>로 시작해 〈The Misconceptions Of Me>, 종래의 〈The Misconceptions Of Us>로 연결되는 이 삼부작에는 작금의 주류 무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거대 규모의 기획력이, 그리고 세계관이 담겨있다. 시즌별 싱글보다도 전체적인 순행 위에서 이들에 점수를 매겨야 할 당위가 여기서 생긴다.
올 한해의 시작점에 무게가 쏠린다. 'Dream Girl'로 시작해 'Runaway'로 마무리 되는 이 앨범에는 유기성으로 시작해 높은 완성도로 끝나는 상당한 수준의 짜임새가 담겨있다. 곡과 메시지, 이를 전제하는 맥락까지 한번에 가져가는 기획력이 우선 훌륭하며 이를 구현 해내는 그룹의 역량 역시 모자람이 없다.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연말 결산에서도 이즘은 올해의 모먼트 중 하나로 샤이니를 꼽은 바 있다. 2년 연속으로 언급되는 이 일을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단순한 우연의 나열일까. 단언컨대, 기획력의 승리다. '어쩌다'라는 수식어로는 설명 할 수 없는 필연의 연속인 것이다.
[리뷰] 샤이니 정규3집 챕터1, 이것은 포석이다
| 기사입력 2013-03-03 06:02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샤이니'는 가장 독특한 아이돌 팀이다. 유행을 제시하는 컨템포러리 밴드를 표방하는 그룹답다. '링딩동' '루시퍼' '셜록' 등 그간 발표한 실험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곡들만 나열해도 샤이니가 여느 팀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러나 마니아에게만 통한다는 인식이 없잖다. 너무 새로운 것만 시도하는 난해한 팀이라는 딱지도 붙었다.
샤이니의 정규3집 챕터1. '드림 걸-더미스컨셉션스 오브 유 (The Misconceptions of You)'는 대중과 접점을 찾고자 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팬들이 샤이니에게 기대하는 음악을 들려 주고자 했다.
정규3집 전체를 아우르는 노래로 리드보컬 종현(23)이 앨범 수록곡의 제목들을 엮어서 가사를 지은 '스포일러'는 종현의 미스터리한 보컬로 시작, 제목에서 풍기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19)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신혁(28)과 그의 작곡팀 '줌바스 뮤직 팩토리'가 만든 타이틀곡 '드림걸'은 기존의 샤이니 곡들 보다 쉽다. 멜로디의 일부분이 긴장감을 부르나 애시드 일렉트로펑크 장르의 경쾌한 곡으로 멜로디가 귀에 감긴다. 특수 제작한 높이 1.3 m, 무게 4kg의 스탠드 마이크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고난도 안무가 어우러지면서 시각 등 곡을 즐기는 감각이 다양해진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만든 록밴드 '롤러코스터' 출신으로 '히치하이커'라는 예명을 쓰는 지누(42)가 주도한 '히치하이커'는 후렴구의 폭발하는 듯한 사운드가 귀를 붙잡는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권투에서 펀치를 맞고 정신 못 차리는 상황에 비유한 가사가 귀여운 멜로디와 어우러진 '펀치 드렁크 러브'는 이번 앨범에서 특히 발군이다. 기타 리프와 드럼의 비트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을 연상케도 하는 이 곡에서는 샤이니 멤버들의 농익은 호흡과 여유가 느껴진다. 작곡가 황현(31)이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방백'은 미디엄 템포의 팝으로 복고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같은 매니지먼트사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류그룹 '소녀시대'와도 작업한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47)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작곡가 앤드루 최(33) 등이 참여한 '아름다워'는 몽환적이면서도 묵직한 사운드가 듣는 이를 둥둥 뜨게 만든다.
이 곡들을 종합하면, 샤이니가 최근 발매한 앨범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정규 3집이 이 곡들이 수록된 챕터1과 챕터 2, 총 2개로 나눠진다는 점에서 그러나 마냥 만만하지만은 않다. 4월에 발표되는 정규 3집 챕터2'드림 걸-더 미스컨셉션스 오브 미(me)'의 포석이기 때문이다.
챕터1과 상반되게 딥(deep)하거나 거친 사운드로 점철된 곡들로 자신들이 이런 곡들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앨범이다. 이렇게 샤이니는 진정한 자신(Me)들을 드러내기 위해 우선 대중(You)과 손을 잡는 현명함과 신중함을 보였다. 챕터1의 마지막 곡 '런웨이'의 노랫말에서 챕터2로 넘어가는 힌트를 본다. "이 손 절대 놓지 말고 달콤한 상상해 자유로운 꿈이 있는 멋진 미래로."
2보 전진을 위한 신중함과 현명함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김광현:전작 <셜록>이 선전하면서 분명 기대치가 올라갔고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완성도도 유지.
김봉현:전작에 이은, 혹은 더 막강해진 댄스 팝의 압도적인 공세.
안병진:80년대 팝이 떠오르는 매끈한 사운드.
최지선:샤이니 (나아가 SM엔터테인먼트)도 점점 복잡 다단한 패치워크 같은 텍스처로 향한다. 이 전작:[Sherlock]과 쌍을 이루는 듯.
이태훈:아이돌 그룹의 범주에서 여전히 그 우월성을 드러내지만, 거의 전작의 스타일을 답습함이 다소 아쉽다.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김태원:샤이니는 이 앨범으로 탑급 아이돌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박이슬:일정 궤도에 올라선 후에 보여주는 그들의 확실한 색깔. 한 곳에 집중하기의 성공적인 예.
이한결:여전히 보이그룹 중에서는 최고지만 데뷔 이후 첫 답보 상태는 아닐까.
박효민:샤이니의 음악은 어째서 늘 이렇게 잘 빠졌는가! 이런 매끈한 팝이라니!
강길원:팝, 록, 일렉트로니카의 요소들을 잘 버무린 결과물들이 전작보다 훨씬 세련 되어진 모습이다.
'pr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디오 中 음악작가 배순탁님&음악평론가 김봉현님의 샤이니 언급 (0) | 2015.07.03 |
---|---|
Everybody 앨범 평론 (0) | 2015.07.03 |
Misconceptions of Me 앨범 평론 (0) | 2015.07.03 |
Sherlock 앨범 평론 (0) | 2015.07.03 |
샤이니에 대한 평론 (0) | 201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