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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SM, 6년 연속 '골든디스크' 대상 배출, 그런데 샤이니는?


[스포츠서울닷컴│박소영 기자] SM 엔터테인먼트가 음반 판매량의 저력을 보이며 골든디스크 사상 6년 연속 대상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선배 가수부터 후배 아이돌까지 꾸준히 활약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유난히 한 팀이 대상과 행운이 멀었다. 5인조 보이그룹 샤이니는 이번에도 대상을 놓쳤다.

차례로 따지면 샤이니의 몫이었다. 2008년 '미로틱'의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쏘리쏘리'의 슈퍼주니어, 2010년에는 'Oh!'의 소녀시대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슈퍼주니어는 2011년 '미스터 심플'로 다시 한번 대상 자리에 올랐고 이듬해 열린 27회 시상식에서 '섹시, 프리& 싱글'로 2회 연속 음반 대상을 따냈다. 그렇다면 이번엔 슈퍼주니어의 뒤를 이어 샤이니가 대상 바통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샤이니는 대상의 영예를 까마득한 소속사 후배 엑소에게 넘겨 줬다. 엑소는 16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메가 히트곡 '으르렁'으로 음반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엑소는 단 1년 만에 대상을 품었다.

그런 엑소를 보며 샤이니는 묵묵히 박수로 축하했다. 후배들이 앙코르 무대를 펼칠 때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같은 소속사 식구 에프엑스와 함께 '으르렁'에 맞춰 춤을 췄다. 엑소가 12명이나 되는 까닭에 브라운관 가득 엑소의 얼굴만 잡혔지만 분명히 샤이니는 후배들의 뒤에서 누구보다 기쁘게 어깨춤을 췄다. 


어쩌면 샤이니는 대상 수상자보다 빛났다. 비록 대상은 놓쳤더라도 음반 부문 본상과 인기상, 패션지 '쎄씨'가 선정한 아시아 아이콘상까지 무려 3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트로피를 품은 셈이다. 씨스타 비스트 소녀시대 로이킴이 2관왕에 올랐지만 샤이니의 트로피 수를 뛰어넘진 못했다.

무엇보다 샤이니의 환상적인 라이브가 팬들을 격하게 위로했다. 새하얀 제복을 입고 나온 샤이니는 느린 템포로 '드림걸'의 후렴을 부르며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샤이니의 전매특허인 '칼군무'가 펼쳐졌고 즉시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에브리바디' 순서에서도 샤이니는 자신의 콘서트인냥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췄다. 흐트러짐 없는 샤이니의 라이브와 환상 댄스 덕분에 팬들은 대상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본상과 인기상을 받은 뒤 샤이니는 "SM 회사분들 감사하다. 저희가 골든디스크 트로피를 몇 개 받았는데 2013년 샤이니가 잘 달려왔구나 싶다. 2014년에도 열심히 달릴 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더 온유는 "이 상은 정말 골든디스크 같다. 골든디스크가 아니면 허리가 이렇게 꺾일 수 없다"며 트로피 모양을 염두에 둔 재치있는 소감으로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실력과 겸손, 유머와 센스를 겸비한 샤이니. 비록 이번 대상 트로피는 후배에게 넘겼지만 샤이니의 장래는 여전히 밝다. 이름 그대로 빛나는 활약을 올해에도 펼치길. 못다 푼 대상의 한을 풀 날이 오길 팬들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대상 못 받은 샤이니, 괜찮다. 다 괜찮다.